화성 소다미술관 개관 기획전 ‘RE:BORN’展

▲ 미술관 속 지붕없는 갤러리 모습. /소다미술관 제공

짓다만 찜질방 ‘건축·디자인 전시관’ 깜짝 변신 페인트통·옷걸이등 재활용 작품들 참신한 관점

짓다 만 대형 찜질방이 화성시 최초의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디자인·건축 전문 미술관인 ‘소다미술관’이 개관기획전 ‘RE:BORN’전을 열었다.

소다미술관은 2009년 찜질방을 짓던 건물이 공사가 중단되면서 시작됐다. 건축주는 미완공 건축물의 용도를 고민하던 차에 미국에서 디자인 컨설팅을 전공했던 장동선(36) 소다미술관 관장을 만났다. 장 관장은 버려진 공간의 특징을 곧바로 간파했다.

“층고가 매우 높게 설계 돼 있었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라는 점이 끌렸죠. 콘텐츠가 독특한 미술관을 지으면 침체돼 있던 주변 지역의 발전도 되고 지역 예술가들에게 기회도 줄 수 있겠다 싶었어요.”

찜질방이 미술관으로 변신하는 순간이었고, 다행히 건축주도 흔쾌히 동의했다.

▲ 로한 作 ‘No words need’

장 관장은 소다미술관의 정체성을 “디자인과 건축의 예술적 균형”이라고 설명한다.

“단순히 평면적인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것 만으로는 주목 받기 힘들다고 판단했어요. 건물이 가진 입체적이고 구조적인 특징을 살릴 수 있는 건축이나 디자인 쪽의 전문 전시를 하고, 젊은 예술가들에게는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첫 기획전시인 RE:BORN(재생)전은 미술관 탄생의 의미를 살려 ‘버려진 것들에 대한 고찰’에서 비롯됐다. 재활용 조차 힘든 ‘페인트 통’과 ‘옷걸이’를 소재로 기획공모전을 벌였고, 페인트통을 재발견한 로한, 차재영, 보라리 등 3명의 젊은 설치예술가들의 작품을 발굴했다.

이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의 삶 속에서 익숙하지만,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사물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던지고, 관객들 스스로 그 가치를 재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다.

▲ 젊은 건축가들이 옷걸이를 활용해 만든 ‘지어지지 않은 꿈들’

또한 ‘지어지지 않은 꿈들 (Unbuilt Dreams)’을 주제로, 건물로 지어지진 못한 채 건축가의 비전만 남은 건축도면을 옷걸이를 활용해 입체적으로 전시한다.

장 관장은 “건축모형과 평면 도면을 그대로 전시하는 일반적인 건축전시에서 벗어나, 패브릭에 건축도면을 그려 옷걸이로 입체감을 살린 전시를 기획했다”며 “90여명의 젊은 건축가들이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완성한 독특한 작품들을 만나는 걸작전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 관장은 “앞으로 국제 건축가들과 예술가들의 전시를 기획해 화성에서도 훌륭한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시작한 소다미술관의 ‘RE:BORN’전은 7월 12일 까지 이어진다.

/공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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