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일보] 장동선 소다미술관 관장 “마실 나오듯 방문하는 미술관 만들 것”

목욕탕·불가마, 전시장으로 바꿔…오감 만족 문화적 대안공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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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된 버려진 찜질방에서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 소다미술관(화성시 효행로 707번길 30)이 지난해 레드닷디자인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을 비롯해 ‘2015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해 국내·외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소다미술관은 하버드 건축대학원 출신의 건축가 권순엽씨(디자인스튜디오 SOAP 대표)와 미국에서 디자인 컨설팅을 전공한 장동선 관장 부부의 합작품으로 앞으로 지역주민과 시민들이 찾아오는 마을미술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어렸을 때 부모님 손잡고 미술관을 오는 아이가 커서 부모가 되면 자녀들을 미술관에 데리고 가더라고요. 지역에서 사랑받는 미술관을 만들어 지역주민들이 마실 나오듯 방문하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미국에서 디자인 관련 전략컨설팅계열에서 일하던 장 관장의 꿈은 소박하면서도 옹골차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미술관이 됐으면 커다란 포부를 가질 만하지만 장 관장은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지역미술관을 만들겠다는 소소한 비전을 제시했다.

장 관장은 미완성된 대형 찜질방 건물을 보고 주변에서 부수자고 했을 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소회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암울했었어요. 그러데 막상 와서 보니 층구가 말도 안 될 정도로 굉장히 높더라고요. 전시하기에 좋은 구조라는 생각에 건축가인 남편과 건물주와 함께 미술관을 만들자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건물주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없었으면 탄생하기 힘든 공간이었습니다.”

소다미술관은 구조에서부터 기존의 미술관과 차별화를 꾀했다. 기존 철근콘크리트 골조를 살려두고 건물주변과 건물 2층에는 컨테이너 박스를 올려 새로운 전시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건물일부는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지붕을 제거했으며 내부도 목욕탕과 불가마 용도로 지어졌던 구조를 그대로 살리고 전시공간에 목욕탕 의자를 놓았다.

오감을 만족할 수 있도록 공간디자인, 전시기획, 프로그램개발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운영한다.

창의적 발상으로 소다미술관을 미완성된 버려진 찜질방 공간을 창의적이며 문화적 대안 공간으로 변화시켜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레드닷디자인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수상과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도시들이 앓고 있는 문화의식의 부재 등을 감안할 때 단순한 건물의 개·보수를 뛰어넘는 도시 공간의 재생산 가능성을 보여준 것을 인정받은 것이다.

미술관이 지역주민들에게 쉼터가 되길 바라는 장 관장은 입장료를 한번만 내면 그 다음은 무료로 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태안 3지구개발의 지연과 문화공간의 부재로 이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소외감이 많은 것을 알게 됐어요. 소다미술관이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지역문화와 삶의 질을 향상하고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창균·정은아기자/chkyu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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