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통해 아이와 어른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마음껏 움직일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 보고자 기획된 [PLAYGROUND]展 이 2016년 상반기 SPATIAL DRAWING이라는 주제로 새롭게 개최된다.
[PLAYGROUND: SPATIAL DRAWING]展은 다양한 미술관 공간에 네 명의 작가들이 입체 드로잉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로, 작품 은 미술관 곳곳에서 발견된다.

지붕 없는 야외전시장과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잔디중정, 하늘과 맞닿는 옥상 데크, 미술관 곳곳에 배치된 화물 컨테이너가 있는 소다의 공간은 작가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캔버스이다. 작가들은 다양한 재료와 색으로 미술관 곳곳에 드로잉을 그리며 새로운 공간을 창조한다. 작가들에 의해 그려진 선은 미술관을 유영하며 공간과 관계를 맺는다. 공간을 지배하기 보다는 공간과 어울리며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색을 오롯이 담고 있다.

관람객들은 드로잉의 궤적을 따라 소다 미술관을 거닐며 공간과 예술을 자유롭게 만끽할 수 있다. 공간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선을 경험하며,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상 상하고 나만의 선으로 미술관을 그려보자.

< 노천탕 속의 사람 >, 2016
< 나는 사람과 기는 사람 >, 2016
< 드로잉 그네 >, 2016

노순천 작가는 선적 재료를 이용해 공간에 드로잉을 하는 조각가이다. 그에 의해 그 려지는 선들은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조각이 차지하는 물리적 공간을 확장시킨다. 이러한 드로잉은 공간을 지배하기 보다는 공간과 관계를 맺으며 선들이 지나가는 모든 공 간을 작품으로 끌어안는다.
소다미술관 Roofless Gallery 공간을 가득차고 앉은 <노천탕 속의 사람>은 차 가운 콘크리트 상자를 따뜻한 노천탕으로 변화시킨다. 또한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거대한 크기로 인해 정형화된 공간을 넘어 새로운 공간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이끈다. 이는 공간과 작품의 영역을 확장 시키며 관람객들에게 상상의 가능성을 확대해 준다. 작가에게 갤러리는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닌 즐겁게 장난하는 유희의 공간이 된다. 작품의 흐름을 따라 관객들은 공간을 상상하며 즐길 수 있다.

<드로잉: 감각공생체 그리고 상상풍경> ,2005-16
<감각공생체드로잉: 가볍고 파란 바람이 불어오는 시간에 나타 난 몰캉거리는 비행공 생체들>, 2016

백기은 작가는 떠오르는 기억들을 입체적인 드로잉으로 기록해 나간다. 기억을 따라 철사를 손으로 엮고 매듭을 지으며 완성되는 입체 드로잉은 몽글몽글 생각의 주머니 같기도 하고, 작가의 기억을 고스란히 나누고 있는 생명체 같기도 하다. 이렇게 태어난 입체 드로잉은 작가와 같은 감각, 같은 감정을 나누며 잊어버린 기억 혹은 되돌릴 수 없는 순간들을 영원히 기록한다.
컨테이너 갤러리에 설치된 작가의 드로잉은 살아 숨 쉬는 생명체와 같이 공간을 부유 한다. 이들은 빛이 들어오지 않는 심해에서 시각•청각 기능은 퇴화된 채 감각 기관만이 발달한 바다생물의 모습을 하고 있다. 감각 기관만이 남아있는 생물은 촉수 를 통해 외부와 소통 하듯이 입체 드로잉 들은 작은 돌기들을 드러내며 관객과 소통 하고 있다. 드로잉들은 깊은 바다 속을 걸 어가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며 나의 기억과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다.

< Rolling!! Rolling!! > 2016

“한 가지 색은 그 고유의 의미를 가진다. 두 가지 색은 조화를 이룬다. 세 가지 색은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백인교 작가는 다 양한 색을 통해 공간의 새로운 에너지를 창출해 내는 설치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PLAYGROUND를 통해 선보이는 설치 작품 은 일상에 흔히 볼 수 있는 PVC관에 색실을 입혀 만든 알록달록한 선들로 구성된 드로잉이다. PVC관 특유의 탱글탱글한 모양을 간직 채, 힘 있게 공간에 그려지는 선들은 서로 얽히고설켜 응집된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선들로 엉켜있는 각각의 구조물들은 고유의 색을 발하며 오색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관객은 색과 선의 흐름을 따라 작품 속에 들어가 작품을 만지며 탐험할 수 있다. 이로써 시각적인 즐거움과 능동적인 즐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며 색과 선의 에 너지를 느낄 수 있다.

< The door to the fall >, 2016

애나한 작가는 공간에 대한 갈망과 애착을 회화와 설치작업을 통해 전개해 나간다. 작가는 빛, 색, 면, 선등의 미니멀한 조형 언어를 이용해 공간에 새로운 감각을 더함으로써 관람객이 사유할 수 있는 공간 공간을 창조해낸다. “공간이라는 것은 신체의 경험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는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말을 빌어 작가는 경험하는 사람마다 다양하게 이해될 수 있는 작품 혹은 공간을 제안하고 있다.
작가는 소다미술관 야외갤러리에 수직의 선을 그려 넣었다. 이 선명한 주황색 선은 공간을 구분 지으며 시각적인 벽을 만들어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이 선은 실리콘 튜브로 이루어져 있어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우리는 선을 움직여 벽을 변형•왜곡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 벽이 곧 문이 되는 순간이다. 작가는 공간에 흥미를 유발시키며 관객 스스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

© Copyright - SODA _ Space of Design and Architec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