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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Museum Garden: 우리들의 정원

Open Museum Garden:
우리들의 정원

기간

장소

작가

2021. 05. 01 - 2021. 10. 31

야외전시장

안마당 더 랩, 고정호+박형호, 김채린, 노순천, 류종대, 박진국, 소동호, 스튜디오 신유,
안문수, 왕현민, 이학민, 이혜민, 이혜선, 임준성, 제로랩, 최수환, 최원서, 텍모사, 한광우

기간 | 2021. 05. 01 – 2021. 10. 31

장소 | 야외전시장

작가 | 안마당 더랩·고정호+박형호·김채린·노순천·류종대·박진국·소동호·스튜디오 신유·안문수·왕현민·이학민·이혜민·이혜선·임준성·제로랩·최수환·최원서·텍모사·한광우

전시개요

전시개요

2021년 봄, 소다미술관은 미술관 앞마당을 지역민과 공유할 수 있는 정원으로 변화시킨다. 팬데믹 시대, 미술관이라는 용도에서 잠시 벗어나 지역민이 필요로 하는 공간을 구현하고 그곳에 예술을 얹어 공동체가 함께 힘든 시기를 견뎌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Open Museum Garden : 우리들의 정원]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정원가, 디자이너, 예술가가 모여 미술관 앞마당을 관객이 소요할 수 있는 야외 정원으로 변화시키는 프로젝트이다. 정원가는 콘크리트 안에 자연을 닮은 정원을 구현한다. 정원은 시간의 흐름을 반영하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선사한다. 디자이너·예술가는 관객이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작은 간이 의자, 스툴을 제작한다. 스툴은 정원 곳곳에 자리해 독립적인 예술 오브제로, 정원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로 관객과 조우한다.

전시는 소수만이 점유하는 닫힌 정원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헌정되는 정원이다. 우리 일상 가까이에 두고 회복이 필요할 때 찾아와 머무를 수 열린 공간으로, 공동체가 서로의 안녕을 나누고 싶을 때 연결될 수 있는 공유 공간으로 ‘우리들의 정원’이 열린다.

2021년 봄, 소다미술관은 미술관 앞마당을 지역민과 공유할 수 있는 정원으로 변화시킨다. 팬데믹 시대, 미술관이라는 용도에서 잠시 벗어나 지역민이 필요로 하는 공간을 구현하고 그곳에 예술을 얹어 공동체가 함께 힘든 시기를 견뎌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정원가, 디자이너, 예술가가 모여 미술관 앞마당을 관객이 소요할 수 있는 야외 정원으로 변화시키는 프로젝트이다. 정원가는 콘크리트 안에 자연을 닮은 정원을 구현한다. 정원은 시간의 흐름을 반영하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선사한다. 디자이너·예술가는 관객이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작은 간이 의자, 스툴을 제작한다. 스툴은 정원 곳곳에 자리해 독립적인 예술 오브제로, 정원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로 관객과 조우한다.

전시는 소수만이 점유하는 닫힌 정원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헌정되는 정원이다. 우리 일상 가까이에 두고 회복이 필요할 때 찾아와 머무를 수 열린 공간으로, 공공동체가 서로의 안녕을 나누고 싶을 때 연결될 수 있는 공유 공간으로 ‘우리들의 정원’이 열린다.

Garden 작가 소개

안마당 더 랩이 구현한 정원 <일분일초>는 일분일초一分一秒라는 짧은 시간에 나무盆와 풀草이라는 자연의 의미를 더한 개념이다. 정원은 시간의 흐름을 온 몸으로 드러내는 일분일초의 식물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나무를 따라가다 보면, 소사나무로 이루어진 숲과 마주하게 된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소사나무의 단단한 가지는 천장 끝까지 뻗어 있다. 가지의 여린 잎은 햇살을 맞으며 다양한 그림자로 콘크리트에 시간을 그린다. 숲을 지나 징검다리를 건너면 자연의 장엄한 세계를 만나게 된다. 돌은 시간의 흔적을 드러내며 공간 안에 펼쳐져 있다. 단단한 돌 틈 사이에 피어나는 초화는 자연의 균형을 보여준다. 돌을 지나며 풀의 향연이 펼쳐진다. 꽃은 그들의 시간으로 피고 지며 성장해 나간다. 정원 가장 깊은 곳에서 풀들은 생명력 있는 몸짓으로 공간의 리듬을 만들어 나간다. 관객은 동선을 따라 나무, 돌, 풀에 집중된 공간을 순서대로 만난다. 콘크리트로 벽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열려있는 창문과 문을 통해 경계가 모호한 야외 전시장의 특성을 살려, 자연 본연의 분위기를 충실히 담아내면서도 어느 지점에 서면 세 요소가 겹쳐지는 조화로운 정원을 만나게 된다

Stool 작품 소개

고정호 박형호의 슬라이스 시리즈 <Slice series>는 긴장감과 이완감을 형태적으로 풀어낸 디자인 프로젝트다. 우리는 긴장감과 이완감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할 때, 다양한 감각을 이끌어낼 수 있다. 긴장감은 우리를 민감하게 만들어, 주변 환경에 집중하게 한다. 이로 인해 감각은 더욱 명확해진다. 동시에 이완감은 이러한 감각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만든다. 슬라이스 시리즈 스툴은 앉기 전과 후의 긴장과 이완이라는 극명한 감각의 대비로, 우리의 감각을 일깨우고 있다.

김채린은 사람과 접촉 후 남는 기분 좋은 잔존감을 조각에 재현하며, 교감할 수 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tool]은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취하는 다양한 동작에 주목해 제작한 스툴 작품이다. 시멘트와 철근으로 구성된 스툴의 구조는 튼튼하게 사람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그 위에 스며든 말랑말랑한 실리콘은 사람의 접촉을 기다리며, 또 다른 대화를 만들어 간다.

노순천은 스툴을 고민하기 보다, 자신의 작업들 중 앉을 수 있는 작업을 찾는 것부터 시작했다. [너와 나의 얼굴]은 놓일 곳의 모양에 맞춰 면을 접어 만들고 있는 작업 [접힌 얼굴]을 재구성하여 완성된 스툴이다. [접힌 얼굴]은 공간의 중심이 아닌 모서리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얼굴을 표현한 작품으로, 사람들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다. 마주 보고 있는 [접힌 얼굴]로 이루어진 스툴은, 공간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앉는 사람에 따라 원하는 면에 멈춰서 다양한 표정을 드러낸다.

류종대의 [COLORS]는 사람의 다양한 표정을 재미있는 형태와 컬러로 표현한 시리즈 작품이다. 옥수수전분에서 추출한 생분해성 소재를 3D 프린팅으로 제작해 완성된 스툴은 작업과정에서도, 쓰임을 다 한 후에도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전 과정이 설계되어 있다. 그린과 오렌지 컬러를 조합한 청량감 있는 색감과 재미있는 형상은 모두가 힘든 시기, 스툴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받았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을 담고 있다.

박진국의 [Instant love stool]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SNS 속 하트 이모티콘♥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이다. 인스턴트식품의 특성인 자극적이고 강렬함 그리고 가벼움의 추상적 이미지를 가구로 재해석하여 제작한 인스턴트 시리즈Instant series 작품 중 하나이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가구의 전형적 재료가 아닌, 스티로폼과 레진, 유리 섬유 등과 같은 상대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재료들을 적극 활용하여, 인스턴트식품들의 특성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의 감각을 디자인하고 있다.

소동호의 [Trilite stool]은 아키-퍼니처 시리즈Archi-furniture series의 일환으로 건축적인 요소를 탐구하며 진행된 프로젝트다. Trilite는 세 개의 돌을 의미한다. 수직으로 세워 놓은 두 개의 선돌과 그 위를 가로질러 연결한 돌의 형태를 말한다. 이는 가장 단순한 건축적 구조이면서 최초의 공간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고인돌과 영국의 스톤헨지가 있다. [Trilite stool]은 이러한 형태와 구조를 재해석한 스툴로, 분리와 이동 결합이 가능하며 다양한 모듈로 발전 가능하다.

스튜디오 신유의 린 컬렉션LIN Collection은 한국의 전통이라는 특수한 문화 속에서 동서양 문화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형식과 미감을 담아낸 가구 작업이다. [LIN stool]은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넘어가는 경계, ‘문’에서 출발한 디자인이다. 린 컬렉션LIN Collection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스툴은 검고 얇은 선과 면들의 겹쳐지는 레이어를 구조체로, 풍부한 내부 전이공간을 품고 있다.

“I am alone, But I’m not lonely ” 안문수의 [ALONE_may]는 혼자 앉아있는 사람과 그를 둘러싼 큐브로 이루어져 있는 작품이다. 큐브는 앉아있는 사람 주변으로 느껴지는 그의 기운, 생각과 에너지, 그 순간의 공기와 분위기로 생겨난 심리적인 공간, 혹은 실제 존재하는 물리적인 공간일 수 있다. 미술관을 찾은 관객이 ‘앉아있는 사람과 그를 둘러싼 심리적이자 물리적인 공간’에 앉아 쉼을 가지는 행위는 예술이 주는 삶에 대한 에너지와 쉼 그리고 영감의 순간을 교감하게 한다.

모든 사물은 물리적으로 그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구조’라는 최소의 단위가 필요하다. 왕현민의 작업은 필연적인 구조와 우연적인 구조 속에서 중성의 구조를 찾는 과정으로 점철될 수 있다. [Double U stool]은 ‘구조 실험’의 일환으로 진행된 작업이다. 두 개의 U자 구조의 철판을 결합해 이루어진 스툴은 입체도형의 합집합과 차집합의 일부로 생성되는 또 다른 입체도형을 찾고자 하는 과정의 결과이다.

이학민의 파우 가구 시리즈Paw Furniture Series는 공예와 디자인, 고급 예술과 하위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한 흥미에서 시작됐다. 만화와 피규어 등 서브컬처에서 영감을 얻어 가구와 접목을 시도한 작업으로, 전형적인 가구에 만화적인 상상력을 부여한 시리즈다. 동물의 손과 발의 형태가 강조된 이 연작들은 초현실적인 조각과 기능적인 가구의 경계에 걸쳐있으며, 사용자로 하여금 일상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상상 속 가상의 공간에 온듯한 경험을 제안한다.

이혜민은 친숙하게 봐왔던 형태들이 조합되는 방식, 물성과의 결합, 비례의 변화를 통해 낯선 형상으로 읽히는 경험을 공유하고자 작업을 진행한다. 그 낯선 형상이 사용자에 의해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받고 오브제로 혹은 가구로 기능을 가지게 되는 과정까지가 모두 작업의 일환이다. [낯]은 세모와 네모라는 간단한 도형을 조합해 만든 스툴로, 보는 이에 따라 어떤 형상으로 읽히고 어떤 기능을 갖게 될지, 스툴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이혜선의 작업은 도시에서 출발한다. 도시의 주인공이 아닌, 그래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구조를 하나의 기념적 조각으로 지목하고 이를 재현한다. [Red and white blank]는 도시의 사각지대에서 찾아낸 형태에서 미학적 지점을 도출하고 작가만의 시각으로 변주한 작품이다. 우리 일상에서 기능만이 존재하던 구조물은 작가의 새로운 관점으로 재발견 되고 재배치되며 의미를 찾게 된다.

임준성의 [Cold hug] 연작은 열에 의한 물리적 상태 변화를 활용해 재료와 재료의 결합을 연구 한 결과물이다. 700도 이상의 온도로 가열해 액체로 변한 금속은 다른 재료를 감싸고 굳어간다. 가장 뜨겁게 시작한 이 공정은 차갑게 식어야 완성이 되고, 가장 차가운 순간에 가장 완벽한 구조를 이루게 된다. [Cold hug]는 온도의 변화에 따른 두 재료 간의 결합을 통해 균형과 조화, 긴장의 감각을 모두 내포하고 있다.

’stool365’는 제로랩이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의 가구인 스툴을 매일 제작하는 프로젝트이다. ‘stool365’의 스툴은 제로랩이 다루는 재료와 물성, 작업방식, 과정을 담으며 제로랩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진행되었다. ‘stool365’의 57번째 스툴 [057/365]는 구조를 만드는 철제 파이프를 재료로 만들어진 스툴이다. 다리와 좌판으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스툴과 다르게 파이프의 수직, 수평 배열을 이용하여 새로운 조형성을 보여주고 있다.

의자는 최소한의 개인적인 공간을 제공하는 건축물이다. 의자에 앉았을 때 보이는 주위 환경과 신체의 편안함은 의자를 경험한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공통의 기억이다. 비어있는 의자에는 여러 사람들의 시간들이 담겨있다. [하나의 의자 두 개의 기억]에는 누군가 앉아있었던 흔적이 음각으로 남아있다. 의자는 관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사물이자 동시에 이전에 앉았던 사람을 기억하는 조각이다. 가장 사적인 장소인 의자는 만난 적 없는 타인의 시간과 연결해 주는 매개체가 된다.

최원서의 [Pattern of Industry]는 산업분야에서 주로 쓰이는 기능적 재료인 '알루미늄 프로파일’을 심미적으로 바라보고 새롭게 응용한 아트퍼니처 시리즈이다. 항상 가려진 채 존재한 '알루미늄 프로파일'의 단면을 드러내고 반복하여 새로운 기하학적 패턴을 만들어 낸 것이 특징이다. 기능에 의해 필연적으로 설계된 그 단면은 이제 장식적, 상징적 문양으로써 우리의 일상 속에 새로운 쓰임을 부여받는다.

텍모사의 플레이 리스트 시리즈Playlist series는 ’청각의 시각적 전환‘을 통해 음악을 입체화한 연작이다. 작가의 작업은 반복적인 음악 감상을 통해 진행된다. 음악에서 연상되는 분위기, 스토리를 풀어가는 음악 속 화자의 생각을 상상하면서 이를 공감각적인 표현으로 전달하는 과정이다. 정리된 감정은 가구의 형태와 크기, 색감 및 질감 등으로 치환되며 작가의 조형언어로 변역 된다. 작가는 이번 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언니네 이발관-가장 보통의 존재’를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길 추천한다.

의자는 지혜와 사색의 동반자이다. 하지만 한광우의 [돌 쥔 자의 머리 위에서]는 편안함을 주는 의자와는 다른 불편한 경험을 준다. 관객이 의자에서 세 걸음 떨어져 작품을 바라보는 순간, 미켈란젤로 [다비드]의 두상이 떠오른다. 성경 속 영웅, 다윗을 지혜로운 인간의 전형으로 표현한 [다비드], 그리고 [다비드]의 두상을 회전시켜 놓은 의자 [돌 쥔 자의 머리 위에서]는 관객에게 평소와 다른 불편한 사색의 순간을 제공한다. 이는 지혜를 위한 순탄치 않은 과정을 말하고 있다.

작가소개

안마당 더 랩이 구현한 정원 <일분일초>는 일분일초一分一秒라는 짧은 시간에 나무盆와 풀草이라는 자연의 의미를 더한 개념이다. 정원은 시간의 흐름을 온 몸으로 드러내는 일분일초의 식물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나무를 따라가다 보면, 소사나무로 이루어진 숲과 마주하게 된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소사나무의 단단한 가지는 천장 끝까지 뻗어 있다. 가지의 여린 잎은 햇살을 맞으며 다양한 그림자로 콘크리트에 시간을 그린다. 숲을 지나 징검다리를 건너면 자연의 장엄한 세계를 만나게 된다. 돌은 시간의 흔적을 드러내며 공간 안에 펼쳐져 있다. 단단한 돌 틈 사이에 피어나는 초화는 자연의 균형을 보여준다. 돌을 지나며 풀의 향연이 펼쳐진다. 꽃은 그들의 시간으로 피고 지며 성장해 나간다. 정원 가장 깊은 곳에서 풀들은 생명력 있는 몸짓으로 공간의 리듬을 만들어 나간다. 관객은 동선을 따라 나무, 돌, 풀에 집중된 공간을 순서대로 만난다. 콘크리트로 벽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열려있는 창문과 문을 통해 경계가 모호한 야외 전시장의 특성을 살려, 자연 본연의 분위기를 충실히 담아내면서도 어느 지점에 서면 세 요소가 겹쳐지는 조화로운 정원을 만나게 된다

고정호 박형호의 슬라이스 시리즈Slice series는 긴장감과 이완감을 형태적으로 풀어낸 디자인 프로젝트다. 우리는 긴장감과 이완감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할 때, 다양한 감각을 이끌어낼 수 있다. 긴장감은 우리를 민감하게 만들어, 주변 환경에 집중하게 한다. 이로 인해 감각은 더욱 명확해진다. 동시에 이완감은 이러한 감각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만든다. 슬라이스 시리즈 스툴은 앉기 전과 후의 긴장과 이완이라는 극명한 감각의 대비로, 우리의 감각을 일깨우고 있다.

김채린은 사람과 접촉 후 남는 기분 좋은 잔존감을 조각에 재현하며, 교감할 수 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은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취하는 다양한 동작에 주목해 제작한 스툴 작품이다. 시멘트와 철근으로 구성된 스툴의 구조는 튼튼하게 사람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그 위에 스며든 말랑말랑한 실리콘은 사람의 접촉을 기다리며, 또 다른 대화를 만들어 간다.

노순천은 스툴을 고민하기 보다, 자신의 작업들 중 앉을 수 있는 작업을 찾는 것부터 시작했다. <너와 나의 얼굴>은 놓일 곳의 모양에 맞춰 면을 접어 만들고 있는 작업 <접힌 얼굴>을 재구성하여 완성된 스툴이다. <접힌 얼굴>은 공간의 중심이 아닌 모서리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얼굴을 표현한 작품으로, 사람들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다. 마주 보고 있는 <접힌 얼굴>로 이루어진 스툴은, 공간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앉는 사람에 따라 원하는 면에 멈춰서 다양한 표정을 드러낸다.

류종대의 는 사람의 다양한 표정을 재미있는 형태와 컬러로 표현한 시리즈 작품이다. 옥수수전분에서 추출한 생분해성 소재를 3D 프린팅으로 제작해 완성된 스툴은 작업과정에서도, 쓰임을 다 한 후에도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전 과정이 설계되어 있다. 그린과 오렌지 컬러를 조합한 청량감 있는 색감과 재미있는 형상은 모두가 힘든 시기, 스툴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받았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을 담고 있다.

박진국의 [Instant love stool]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SNS 속 하트 이모티콘♥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이다. 인스턴트식품의 특성인 자극적이고 강렬함 그리고 가벼움의 추상적 이미지를 가구로 재해석하여 제작한 인스턴트 시리즈Instant series 작품 중 하나이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가구의 전형적 재료가 아닌, 스티로폼과 레진, 유리 섬유 등과 같은 상대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재료들을 적극 활용하여, 인스턴트식품들의 특성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의 감각을 디자인하고 있다.

소동호의 [Trilite stool]은 아키-퍼니처 시리즈Archi-furniture series의 일환으로 건축적인 요소를 탐구하며 진행된 프로젝트다. Trilite는 세 개의 돌을 의미한다. 수직으로 세워 놓은 두 개의 선돌과 그 위를 가로질러 연결한 돌의 형태를 말한다. 이는 가장 단순한 건축적 구조이면서 최초의 공간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고인돌과 영국의 스톤헨지가 있다. [Trilite stool]은 이러한 형태와 구조를 재해석한 스툴로, 분리와 이동 결합이 가능하며 다양한 모듈로 발전 가능하다.

스튜디오 신유의 린 컬렉션LIN Collection은 한국의 전통이라는 특수한 문화 속에서 동서양 문화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형식과 미감을 담아낸 가구 작업이다. [LIN stool]은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넘어가는 경계, ‘문’에서 출발한 디자인이다. 린 컬렉션LIN Collection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스툴은 검고 얇은 선과 면들의 겹쳐지는 레이어를 구조체로, 풍부한 내부 전이공간을 품고 있다.

“I am alone, But I’m not lonely ” 안문수의 [ALONE_may]는 혼자 앉아있는 사람과 그를 둘러싼 큐브로 이루어져 있는 작품이다. 큐브는 앉아있는 사람 주변으로 느껴지는 그의 기운, 생각과 에너지, 그 순간의 공기와 분위기로 생겨난 심리적인 공간, 혹은 실제 존재하는 물리적인 공간일 수 있다. 미술관을 찾은 관객이 ‘앉아있는 사람과 그를 둘러싼 심리적이자 물리적인 공간’에 앉아 쉼을 가지는 행위는 예술이 주는 삶에 대한 에너지와 쉼 그리고 영감의 순간을 교감하게 한다.

모든 사물은 물리적으로 그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구조’라는 최소의 단위가 필요하다. 왕현민의 작업은 필연적인 구조와 우연적인 구조 속에서 중성의 구조를 찾는 과정으로 점철될 수 있다. [Double U stool]은 ‘구조 실험’의 일환으로 진행된 작업이다. 두 개의 U자 구조의 철판을 결합해 이루어진 스툴은 입체도형의 합집합과 차집합의 일부로 생성되는 또 다른 입체도형을 찾고자 하는 과정의 결과이다.

이학민의 파우 가구 시리즈Paw Furniture Series는 공예와 디자인, 고급 예술과 하위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한 흥미에서 시작됐다. 만화와 피규어 등 서브컬처에서 영감을 얻어 가구와 접목을 시도한 작업으로, 전형적인 가구에 만화적인 상상력을 부여한 시리즈다. 동물의 손과 발의 형태가 강조된 이 연작들은 초현실적인 조각과 기능적인 가구의 경계에 걸쳐있으며, 사용자로 하여금 일상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상상 속 가상의 공간에 온듯한 경험을 제안한다.

이혜민은 친숙하게 봐왔던 형태들이 조합되는 방식, 물성과의 결합, 비례의 변화를 통해 낯선 형상으로 읽히는 경험을 공유하고자 작업을 진행한다. 그 낯선 형상이 사용자에 의해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받고 오브제로 혹은 가구로 기능을 가지게 되는 과정까지가 모두 작업의 일환이다. <낯>은 세모와 네모라는 간단한 도형을 조합해 만든 스툴로, 보는 이에 따라 어떤 형상으로 읽히고 어떤 기능을 갖게 될지, 스툴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이혜선의 작업은 도시에서 출발한다. 도시의 주인공이 아닌, 그래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구조를 하나의 기념적 조각으로 지목하고 이를 재현한다. [Red and white blank]는 도시의 사각지대에서 찾아낸 형태에서 미학적 지점을 도출하고 작가만의 시각으로 변주한 작품이다. 우리 일상에서 기능만이 존재하던 구조물은 작가의 새로운 관점으로 재발견 되고 재배치되며 의미를 찾게 된다.

임준성의 [Cold hug] 연작은 열에 의한 물리적 상태 변화를 활용해 재료와 재료의 결합을 연구 한 결과물이다. 700도 이상의 온도로 가열해 액체로 변한 금속은 다른 재료를 감싸고 굳어간다. 가장 뜨겁게 시작한 이 공정은 차갑게 식어야 완성이 되고, 가장 차가운 순간에 가장 완벽한 구조를 이루게 된다. [Cold hug]는 온도의 변화에 따른 두 재료 간의 결합을 통해 균형과 조화, 긴장의 감각을 모두 내포하고 있다.

’stool365’는 제로랩이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의 가구인 스툴을 매일 제작하는 프로젝트이다. ‘stool365’의 스툴은 제로랩이 다루는 재료와 물성, 작업방식, 과정을 담으며 제로랩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진행되었다. ‘stool365’의 57번째 스툴 [057/365]는 구조를 만드는 철제 파이프를 재료로 만들어진 스툴이다. 다리와 좌판으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스툴과 다르게 파이프의 수직, 수평 배열을 이용하여 새로운 조형성을 보여주고 있다.

의자는 최소한의 개인적인 공간을 제공하는 건축물이다. 의자에 앉았을 때 보이는 주위 환경과 신체의 편안함은 의자를 경험한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공통의 기억이다. 비어있는 의자에는 여러 사람들의 시간들이 담겨있다. <하나의 의자 두 개의 기억>에는 누군가 앉아있었던 흔적이 음각으로 남아있다. 의자는 관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사물이자 동시에 이전에 앉았던 사람을 기억하는 조각이다. 가장 사적인 장소인 의자는 만난 적 없는 타인의 시간과 연결해 주는 매개체가 된다.

최원서의 [Pattern of Industry]는 산업분야에서 주로 쓰이는 기능적 재료인 '알루미늄 프로파일’을 심미적으로 바라보고 새롭게 응용한 아트퍼니처 시리즈이다. 항상 가려진 채 존재한 '알루미늄 프로파일'의 단면을 드러내고 반복하여 새로운 기하학적 패턴을 만들어 낸 것이 특징이다. 기능에 의해 필연적으로 설계된 그 단면은 이제 장식적, 상징적 문양으로써 우리의 일상 속에 새로운 쓰임을 부여받는다.

텍모사의 플레이 리스트 시리즈Playlist series는 ’청각의 시각적 전환‘을 통해 음악을 입체화한 연작이다. 작가의 작업은 반복적인 음악 감상을 통해 진행된다. 음악에서 연상되는 분위기, 스토리를 풀어가는 음악 속 화자의 생각을 상상하면서 이를 공감각적인 표현으로 전달하는 과정이다. 정리된 감정은 가구의 형태와 크기, 색감 및 질감 등으로 치환되며 작가의 조형언어로 변역 된다. 작가는 이번 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언니네 이발관-가장 보통의 존재’를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길 추천한다.

의자는 지혜와 사색의 동반자이다. 하지만 한광우의 <돌 쥔 자의 머리 위에서>는 편안함을 주는 의자와는 다른 불편한 경험을 준다. 관객이 의자에서 세 걸음 떨어져 작품을 바라보는 순간, 미켈란젤로 <다비드>의 두상이 떠오른다. 성경 속 영웅, 다윗을 지혜로운 인간의 전형으로 표현한 <다비드>, 그리고 <다비드>의 두상을 회전시켜 놓은 의자 <돌 쥔 자의 머리 위에서>는 관객에게 평소와 다른 불편한 사색의 순간을 제공한다. 이는 지혜를 위한 순탄치 않은 과정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