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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말이 되어: ART SCENE [X]

모으고 잇다 : gather together

기간

장소

작가

2020. 11. 13 - 2020. 11. 29

실내전시장

김성훈, 김세은, 김채은, 진유영, 허주혜

기간 | 2020. 05. 15 – 2020. 11. 29
장소 | 실외전시장
작가 | 권순엽·박수정·심희준·서승모

전시개요

전시개요

소다미술관은 화성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진작가들을 공모로 선정하여, 창작자간의 교류와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활동을 모색해보는 『2020 크리에이터 밍글랩』을 진행하였다. 시각예술, 퍼포먼스, 무용, 음악 등 예술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창작가들의 실험적 무대를 살펴보는 장이 되고자, 지난 세 달간 작가들의 작업 방향성을 주제로 정기적인 워크숍과 멘토링을 진행해왔다. 우리는 완성된 결과물보다 작가들의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중요시했고,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예술가의 실천적 역할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예술가의 말이 되어: ART SCENE [χ]>전은 『2020 크리에이터 밍글랩』의 결과물로서, 약 3개월에 걸친 릴레이 작업과정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작가들은 멘토를 중심으로 한 워크숍을 통해 예술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 작가적 관심과 문제의식이 작업으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모색하였다. 그리고 일상의 사소한 대상에서부터 의미를 확장시키는 것으로, 우리 삶의 다양한 층위들을 보여주기로 하였다. 다섯 명의 작가들(김성훈, 김세은, 김채은, 진유영, 허주혜)은 작업 기간 동안 개개인의 일상을 사진과 글, 드로잉 등으로 기록하여 공유하였다. 이들은 서로의 시선과 이야기에 영감을 얻어 최근까지 작업을 이어나갔고, 상호관계성에 기반을 두었던 이 실험적 작품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예술이라는 언어로 자신을 표현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 신진 작가들을 통해서 우리는 동시대 예술의 가치와 의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창작의 영역을 확장시키며 무한한 가능성[χ]을 보여준 이들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고 응원해줄 수 있길 바란다.
소다미술관은 개관이래 건축가들과 다양한 주제의 공간 설치 전시를 기획하며,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들을 디자인으로 모색해왔다. 2020년 소다미술관이 탐구하고자 하는 키워드는 ‘공동체’이다. <모으고 잇다: gather together>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고립과 분열의 시대에,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공간 설계로 건강한 공동체를 구축하고자 마련된 전시다. 건축가는 관객이 느슨히 교류하고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하며, 다양한 관계가 시작되는 열린 공간으로 소다미술관을 변모시킨다. 권순엽 건축가는 루프리스 갤러리에 빛에 반응하는 지붕을 설치한다. 지붕은 관객에게 함께할 수 있는 경험과 공간을 선사하며 새로운 쓰임을 만들어간다. 박수정 심희준 건축가는 미술관 라운지 공간에 관객의 메시지를 담은 가방을 설치한다. 가방은 다른 관객에게 웃음과 위로를 전달하며 서로를 연결하는 메신저가 된다. 서승모 건축가는 한옥의 중심 공간이자 연결 공간인 대청마루를 재해석해, 관객을 모으고 연결할 수 있는 쉼터를 제안한다. 전시는 다양한 가능성을 품고 관계와 이야기가 생성되는 공간으로 점차 진화하며 관객과 만나게 될 것이다. 관객은 공간 속에서 숨은 연결망으로 이어져 있는 ‘우리’를 느끼며, 안정감과 유대감 그리고 다양성에 대한 포용력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소개

김성훈

"빛은 어둠을 감싸 안고, 비추는 대상의 모습을 더욱 잘 보이게 해주죠. 저는 빛을 통해 성찰한 것을 예술가로서 기록하고 싶어요." 김성훈은 빛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작가는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를 위해 빛이 주는 위안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채은

“작업은 나의 또 다른 언어이기도 해요. 가끔은 말보다 작업의 언어를 사용할 때가 편해요. 내가 느끼는 감정을 섬세하게 조율하는 작가, 내 삶에 진실한 작가가 되고 싶어요.” 김채은은 응축된 감각을 화면 위에 즉흥적이고 힘이 넘치는 드로잉 퍼포먼스로 쏟아낸다. 작가에게 예술은 자신의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하는 또 다른 언어가 되고 있다

허주혜

“캔버스 안에서 자유롭게 펼쳐냈던 그림이 저를 위로해준다고 느꼈어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보는 시선과 감정들을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을 하고 싶어요.” 허주혜는 먹과 한지를 재료로 하여, 도시 속 건축물의 이미지를 화면 가득히 그려낸다. 거대한 자연을 연상시키는 작가의 도시풍경에는 현대사회의 불편한 이면이 담겨있다. 작가는 주변의 익숙한 대상을 통해,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할 삶의 가치를 떠올리게 한다.

김세은

“저는 이 시대를 기록하는 일에 사명감을 느껴요. 제가 발현하는 것들은 곧 글이 되기도 하고, 배우의 말이 되기도 하죠. 제가 경험하고 느끼는 것들로 누군가의 삶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그런 예술가로 존재하고 싶어요.” 김세은은 연극과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공연예술을 한다. 주로 자연의 흐름과 소리, 눈여겨보지 않았던 사소한 것들에게 영감을 얻어 작업하고 있다. 삶의 다양한 지점에서 발견하고 경험한 것들을 깊게 사유하며, 이를 몸의 언어로 기록한다.

진유영

“제겐 사회적인 고민들과 감정들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 그리고 그것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갈망이 있죠. 모든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삶을 사유할 수 있게 하는 예술가로 활동하고 싶어요.” 진유영은 타악기와 몸, 길가에 버려진 물건들을 자신의 음악적 도구로 사용하며 여성과 자아에 대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작가는 관습적인 타악기 연주를 벗어나, 다다이즘에서 페미니즘까지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으로 동시대적 이데올로기를 표현하고,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차경화[MENTOR]

차경화는 폐기물이 된 나무 조각위에 색을 입히고 서로 이어 붙이는 조형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쓸모가 없어진 나무 조각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작가 자신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소재가 된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채 버려지고 뜯겨진 나무들을 찾아내는 일은 작가에게 삶의 작은 존재들을 되새기는 중요한 과정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평화로운 방식이다. 작가는 이번 <2020 크리에이터 밍글랩>에 멘토가 되어, 신진작가들의 워크숍과 멘토링을 진행하고 작품 활동에 함께 참여하였다.

작가소개

권순엽

권순엽 건축가는 루프리스 갤러리에 지붕을 더해, 새로운 쓰임의 공간을 관객에게 선사하는 작품 <빛방울>을 마련한다. 반사 필름지가 서로 결합되며 생성되는 격자구조의 지붕은 곡선으로 공간을 유영하며 또 다른 하늘 풍경을 제안한다. 지붕은 차양의 역할로 관객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도 하고, 빛에 반응하는 작품으로 관객이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인공과 자연, 실내와 야외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호한 공간은 관객에 따라 다양한 가능성을 품은 공간으로 새롭게 확장된다. 사람들이 함께하는 <빛방울> 안에서의 공간 경험은 공동의 감각을 깨우며, 우리가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을 빛나게 한다.

박수정, 심희준

박수정 심희준 건축가는 관객과 소통하면서 만들어 나가는 작품 <메시지 덩굴>을 선보인다. 미술관 라운지에 설치된 아치형의 구조물에는 관객의 이야기가 담긴 가방이 순차적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글램핑 원단인 멤브레인으로 제작된 노랑, 연두, 초록의 가방은 생명성을 가진 덩굴로 자라나 전시기간 내 라운지에서 관객을 맞이하게 된다. 전시 여정이 끝나면, 이 가방은 참여자들에게 무작위로 전달된다. 가방에 담긴 메시지는 서로에게 위안과 웃음을 주며, 사람과 사람을 엮는 메신저가 된다. 가방은 관객의 삶 깊숙이 들어가 작품이 아닌 일상으로 또는 기분 좋은 연결의 기억으로 다른 삶을 이어간다.

서승모

서승모 건축가는 알루미늄을 재료로, 전통 한옥의 대청마루와 처마를 재현한 작품 <대청, 단청>을 선보인다. 루프리스 갤러리에 설치된 마루와 처마의 높이는 한옥의 스케일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 한옥의 공간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건축가는 미술관에 맞춰 대청마루를 재해석한다. 개방된 공간으로, 집의 중앙에 위치하며 식구들이 모이는 장소였던 대청은 관객들이 앉아 콘크리트 창 너머의 자연을 마주할 수 있는 쉼터이자 다른 관객과의 우연한 만남을 이룰 수 있는 공유 공간이 된다. 차가운 금속을 덮은 깊은 갈색과 녹색은 단청을 연상시키며 고요한 공간을 그리는 동시에, 서로 엇갈린 방향으로 확장되는 마루와 처마 그리고 데크의 레이어는 공간의 재미와 역동성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