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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자리 프로젝트

기간

장소

작가

2022. 10. 01 - 진행중

소다미술관 2층 테라스

애나한

기간 | 2022. 04. 01 – 2022. 04. 24

장소 | 실내전시장

작가 | 강선아·금채민·김기정·김현우·이다래·정도운

노는 자리 프로젝트

노는 자리 프로젝트

소다미술관은 실내전시장과 천장이 없는 야외전시장을 통해 다양한 전시를 선보여 왔습니다. 관람객은 전시 관람을 목적으로 두 개의 전시 공간을 머물며, 그 외의 공간은 통과하는 곳으로 인식해 왔습니다. 《노는 자리 프로젝트》는 그동안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지 않았던 자리에 주목합니다. 프로젝트의 첫 시작은 작가 애나한입니다. 

작품이 설치된 2층 테라스의 유리 난간은, 모퉁이를 따라 걸으며 야외전시장과 미술관 주변부를 둘러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다만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지 않아 대부분의 관람객이 통과하거나/머물더라도 경험하지 않는 비장소로서 존재했습니다.

프로젝트는 전시 공간 외의 자리에서 작품과의 우연한 만남을 유도합니다. 그리고 지나치는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작품과의 우연한 만남, 공간에 머문 경험이 모여, 사용되지 않았던 ‘노는 자리’가 이야기와 생명력을 품은 ‘노는 자리’로 전환되길 기대합니다.

작가소개

강선아

빈 벽만 보면 그림을 그리려던 소녀가 있다. 펜을 장난감 삼아 놀던 소녀. 소녀는 커서 어른이 되었지만 아이는 그대로 남아서 우리가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기억한다. 웃는 표정, 놀라는 표정, 작은 손짓과 몸짓, 작가가 창조한 그림 속 캐릭터는 저마다의 모습으로 작가의 기억을 대신한다. 그래서 강선아의 그림엔 구김이 없다. 그늘도 없고 미움도 없다. 어떤 경계도 차별도, 혐오와 편견도 없다. 재단되지 않은 시선과 홀로 간직해온 순수한 삶의 영역, 때 묻지 않은 아이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작가의 시선을 대변한다. 때로는 재치 있고 때로는 유쾌하게, 누구를 만나든, 어떤 경험을 하든, 작가의 손끝에선 모두가 포근해진다

김기정

김기정의 눈에 바람은 선을 그리며 분다. 나무는 색색으로 변해가고 파도는 겹겹이 흐른다. 잔디는 가로로 뻗어나가고 나뭇잎은 낱낱이 떨어지며 꽃들은 조그맣게 자란다. 김기정의 세계에서 시간은 촘촘하게 나뉘어있고 고양이의 걸음처럼 조용히 흐른다. 오랫동안 마주한 일상의 아주 작은 부분도, 사소한 기억도 작가는 그저 지나치는 법이 없다. 때때로 만나는 모든 것이 작품에 녹아든다. 그리고 싶은 것이 어떤 것이든, 광활한 바다든, 동물의 털 한 가닥이든, 작가는 가장 작은 붓으로 가장 큰 세상을 그린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아주 오랫동안 공을 드린다.

김현우

‘분 단위로 쪼개놓은 알람’ ‘하루를 빼곡히 기록하는 문서‘ ‘경계 없는 실험과 도전’ 이 모든 것이 김현우를 설명한다. 작가의 초반 기록물은 낙서에 가까웠다. 학창 시절 내내 도형, 음표, 수학 공식 등을 적어왔고 친구들의 이름을 빼곡히 쓰기도 했다. 점점 이름이 빠지고, 선들은 변형되고, 색이 더해지며 작품의 시작을 알렸다. 작가의 드로잉은 픽셀이라는 이미지로 재구성되었고 쌓여진 픽셀은 또 다른 작업들과 겹쳐지고 반복되며 다양한 이미지로 진화해갔다. 수백 권의 연습 노트를 남기면서 작가의 작업은 행간이 복잡한 시를 닮아갔다. 단숨에 해석되긴 어려워도 그 깊이가 점점 짙어져갔다. 작은 픽셀 조각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연결되듯, 작가가 그려낸 경계없는 세상 속엔 수많은 사람들의 꿈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