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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world!_당신의 목소리를 입력하세요

기간

장소

작가

2024.06.07. - 2024.11.09.

야외 전시장

그라운드아키텍츠(김한중), 에스오에이피(권순엽), 프랙티스(안서후, 이시산)

기간 | 2024. 06. 07 – 2024. 09. 07

장소 | 야외전시장

작가 | 그라운드아키텍츠(김한중), 에스오에이피(권순엽), 프랙티스(안서후, 이시산)

Hello, world!_당신의 목소리를 입력하세요

소다미술관은 2014년 화성시 구도심인 안녕동의 짓다만 찜질방에 들어섰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동시대 아티스트들의 매개자로 그들의 목소리를 대중에게 전달하며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를 펼쳐왔다. 2024년 여름 소다미술관의 역할을 공공으로 확장하는 실험의 프로젝트 《Hello, world!_당신의 목소리를 입력하세요》를 마련한다. 

Hello, world!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첫 번째 출력 문장으로,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여는 인사말과 같다. 이번 전시는 “Hello, world!”라는 단어로 시작해, 다양한 사람들이 세상을 향한 메시지로 다음 문장을 채워 넣으며 만들어가는 전시다. 소다미술관은 시대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선정해 명료하고 아름답게 전달하는 방법을 건축가 디자이너와 모색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세 팀의 건축가와 디자이너는 공공에게 텍스트를 경험할 수 있는 게시대를 파빌리온 구조로 제안한다. 파빌리온은 조립과 해체가 가능한 가설재scaffold를 이용해 설계된다. 이동성을 확보하면서 도시로의 확장 가능성을 가진 파빌리온은 열린 구조의 형태로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작은 미술관이 된다. 파빌리온에 게시되는 목소리를 프로젝트 기간에 주기적으로 교체되며 첫 시작은 파빌리온의 설계자인 건축가와 디자이너의 목소리가 담긴다.

《Hello, world!_당신의 목소리를 입력하세요》는 예술의 개념을 확장하고 적극적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시민의 일상으로 들어가기 위한 <도시는 미술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다미술관 담을 넘어 야외 공간에서 개최된다. 공동체와 함께 세상을 위한 그리고 세상을 향한 다양한 목소리를 수집하고 펼치며,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포용성을 확장해 나가는 실험을 2년간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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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그라운드아키텍츠(김한중)

<보이지 않는 선명함과 보이는 흐릿함>
2024, 가설재 위 그래피티, 현수막

그라운드아키텍츠는 파빌리온의 재료가 되는 가설재의 순환구조에 집중한다. 아연으로 도금처리 된 가설재는 쓰임에 따라 조립과 해체를 반복하며 과거의 흔적을 남긴 채 영구적인 생을 살아간다. 건축가는 이러한 재료적 특성을 도시 메시지와 결합해 두 개의 파빌리온 <보이지 않는 선명함과 보이는 흐릿함>으로 제안한다. 관객이 처음 만나는 파빌리온은 수직의 타워 형태로 가설재가 조립되어 제시된다. 가설재에는 공가장 펜스와 그래피티가 입혀지고 텍스트가 걸린다. 텍스트는 높게 걸려 도심 속에서 거주단위로 묶여 있는 집단의 선명하지만 이기적인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후 만나는 파빌리온은 낮은 수평적 구조로 개별이 된 가설재가 제시된다. 의미를 알 수 없는 그래피티의 흔적과 파편화된 텍스트는 전달되지 못한 채 부유하는 개별의 메시지를 의미한다. 건축가는 도시의 소통 방식을 파빌리온의 재료와 구조로 드러내며 집단과 개인, 조립과 해체 등 개념을 교차한다. 파빌리온에 사용되는 가설재는 모두 가공하지 않은 형태로 쓰여, 전시 이후에 또 다른 쓰임으로 조립과 해체를 반복하며 삶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에스오에이피(권순엽)

<Unknownㅣ 언노운>
2024, 가설재, 현수막

에스오에이피는 가설재를 X로 교차한 긴 터널의 파빌리온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텍스트를 담는 게 시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관객에게 공간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관객은 텍스트로 시야가 차단된 가설재를 통과해 선명하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마주하는 경험을 한다. <Unknownㅣ 언노운>이라는 이름의 파빌리온은 미지의 세상에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혼돈과 불확실성, 하지만 그로 인해 호기심 가득하고 가슴 뛰는 세상을 만나게 되는 삶의 과정을 압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X로 제시되는 파빌리온의 측면은 땅을 딛고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서있는 사람의 형상과도 같다. 건축가는 이를 통해 미지의 세계에서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으로 삶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고 언급한다. 건축가는 파빌리온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그 자체로 예술적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며, 관객들에게 삶의 대한 시선을 재설정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프랙티스(안서후, 이시산)

<Sublimity of Figuresㅣ숭고한 형상들>
2024, 가설재, MC 나일론, 아연도금 체인


프랙티스는 파빌리온이 설치되는 장소성에 주목했다. 개발로 인해 계속 변화하는 도시환경 속에서, 멈춰 있는 자연녹지지역은 원초적이면서 숭고한 자연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그곳에 설치되는 파빌리온은 장소적 특성을 은유하고 역설하며 관객과 시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된다. 동선 초입에 배치된 가설재의 벤치는 주변 풍경을 조망하는 위치에 서서 관객에게 텍스트와 함께 쉼의 공간을 제시한다. 벤치의 시선 끝에 위치한 파빌리온은 가설재 구조에 체인으로 외벽을 구성한다. 체인은 외부 환경을 차단하는 동시에 파빌리온 안으로 자연을 선택적으로 끌어들이는 중성적 재료가 된다. 체인을 통과해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 체인이 바람에 흔들리며 가설재와 부딪히는 소리 등은 장소에 대한 관객의 감각 경험을 확장한다. 길고 좁은 전이 공간을 지나서 만나는 텍스트는 장소적 맥락성을 유지하며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파빌리온 <Sublimity of Figuresㅣ숭고한 형상들>은 도심과 산업재료를 자연과 반복적으로 병치하며 역설적으로 관객의 마음 안에서 자연의 숭고함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