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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미술관 파빌리온

기간

장소


작가

2023. 05. 02 - 2023.07.09

우음도 지질공원 내
(화성시 송산면 공룡로 939번길 28, 주차장 정차 후 매트길 따라 도보 5분)

다이아거날 써츠 (Diagonal Thoughts)

기간 | 2023. 05. 02 – 2023. 07.09

장소 | 우음도 지질공원 내 (화성시 송산면 공룡로 939번길 28, 주차장 정차 후 매트길 따라 도보 5분)

작가 | 다이아거날 써츠 (Diagonal Thoughts)

 

Faraway: man made, nature made

다이아거날 써츠의 대표 건축가 김사라는 건축, 디자인, 사고를 매개로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국내외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작품이 자리한 우음도는 본래 섬이었다가 1994년 시화방조제 물막이 공사 이후 바닷물이 빠지면서 육지가 된 곳입니다. 지질학자들은 공사 후 모습을 드러낸 육지에서 약 18억 년의 역사를 가진 암석을 발견했습니다. 단단한 암석은 고정불변할 것 같지만, 지금도 바람과 동식물, 인간에 의해 깎이고 움직이며 지나치는 시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음도는 강한 바람이 울창한 갈대숲을 스치는 소리로 가득합니다. 건축가는 우음도의 긴 역사를 읽는 하나의 방법으로 소리를 제안합니다. 작품 끝에 걸어 올라가 다다른 곳엔 소리를 모으는 장치인 집음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확성기와 반대의 원리로 좁은 곳으로 소리가 모이면서 외부공간의 소리를 한데 모아 자세히 들을 수 있도록 한 장치입니다작품은 최소한의 형태를 가지고 자라난 갈대와 함께 서 있습니다. 그리고 고요히 숨죽여 우음도의 소리를 듣도록 합니다. 바다와 자연, 자연과 문명, 과거와 미래가 혼재된 이곳, 우음도에서 광활한 공간의 역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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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강선아

빈 벽만 보면 그림을 그리려던 소녀가 있다. 펜을 장난감 삼아 놀던 소녀. 소녀는 커서 어른이 되었지만 아이는 그대로 남아서 우리가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기억한다. 웃는 표정, 놀라는 표정, 작은 손짓과 몸짓, 작가가 창조한 그림 속 캐릭터는 저마다의 모습으로 작가의 기억을 대신한다. 그래서 강선아의 그림엔 구김이 없다. 그늘도 없고 미움도 없다. 어떤 경계도 차별도, 혐오와 편견도 없다. 재단되지 않은 시선과 홀로 간직해온 순수한 삶의 영역, 때 묻지 않은 아이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작가의 시선을 대변한다. 때로는 재치 있고 때로는 유쾌하게, 누구를 만나든, 어떤 경험을 하든, 작가의 손끝에선 모두가 포근해진다

김기정

김기정의 눈에 바람은 선을 그리며 분다. 나무는 색색으로 변해가고 파도는 겹겹이 흐른다. 잔디는 가로로 뻗어나가고 나뭇잎은 낱낱이 떨어지며 꽃들은 조그맣게 자란다. 김기정의 세계에서 시간은 촘촘하게 나뉘어있고 고양이의 걸음처럼 조용히 흐른다. 오랫동안 마주한 일상의 아주 작은 부분도, 사소한 기억도 작가는 그저 지나치는 법이 없다. 때때로 만나는 모든 것이 작품에 녹아든다. 그리고 싶은 것이 어떤 것이든, 광활한 바다든, 동물의 털 한 가닥이든, 작가는 가장 작은 붓으로 가장 큰 세상을 그린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아주 오랫동안 공을 드린다.

김현우

‘분 단위로 쪼개놓은 알람’ ‘하루를 빼곡히 기록하는 문서‘ ‘경계 없는 실험과 도전’ 이 모든 것이 김현우를 설명한다. 작가의 초반 기록물은 낙서에 가까웠다. 학창 시절 내내 도형, 음표, 수학 공식 등을 적어왔고 친구들의 이름을 빼곡히 쓰기도 했다. 점점 이름이 빠지고, 선들은 변형되고, 색이 더해지며 작품의 시작을 알렸다. 작가의 드로잉은 픽셀이라는 이미지로 재구성되었고 쌓여진 픽셀은 또 다른 작업들과 겹쳐지고 반복되며 다양한 이미지로 진화해갔다. 수백 권의 연습 노트를 남기면서 작가의 작업은 행간이 복잡한 시를 닮아갔다. 단숨에 해석되긴 어려워도 그 깊이가 점점 짙어져갔다. 작은 픽셀 조각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연결되듯, 작가가 그려낸 경계없는 세상 속엔 수많은 사람들의 꿈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