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다미술관이 자리한 화성시는 젊고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신도시와 원도심의 불균형 개발이라는 문제가 자리합니다. <도시는 미술관>은 도시의 ‘개발’ 뒤에 자리한 ‘단절’ 문제에서 시작했습니다. 여행과 예술을 엮어 도시 간에 자연스러운 이동을 이끌고, 연결을 만들어내고자 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특히 <도시는 미술관> 안에서 열린 두 번의 파빌리온 전시에 주목합니다. 파빌리온은 임시가설물을 뜻하는 건축 용어입니다. 기존의 건축물보다 제약이 적어 실험적 형태와 예술적 경험이 가능합니다. <도시는 미술관>의 파빌리온은 유연한 구조와 공간으로 사람을 한 자리에 모으고,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파빌리온이 설치된 매향리와 우음도는 방문객이 경험하거나 쉴 곳이 없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지녔지만 많은 이들이 찾지 않았던 공간입니다. 네 팀의 참여예술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을 재해석하고 파빌리온을 제안했습니다. 그중 네임리스 건축과 다이아거날 써츠의 파빌리온이 선정되어 지난 5월부터 각 공간에 설치되었습니다. 파빌리온은 원도심에 등장해 지나치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작품 주변을 둘러 걷고 우연히 타인과 마주하면서, 단절된 도시에서 느슨한 연대를 만들어냈습니다.
일시적으로 생겼다 사라지는 파빌리온의 특성상 공간은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지만, 파빌리온을 둘러 걷던 발걸음, 마주 보고 눈인사를 건넨 마음은 여전히 남아 도시 곳곳에 있습니다. <도시는 미술관>은 이런 마음이 여러분에게도 흘러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들이 모이고 쌓여 단절된 도시를 잇는 긴 선이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