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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GROUND: Special Drawing

HIDE AND SEEK

기간

장소

작가

2016. 03. 05 - 2016. 08. 21

실외전시장

노순천·백기은·백인교·애나한

기간 | 2016. 09. 20 – 2017. 01. 22
장소 | 실내전시장
작가 | 오유경·이대철·이은선·정다운·황순원·이시카와 카즈하루

전시개요

전시개요

예술을 통해 아이와 어른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마음껏 움직일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 보고자 기획된 [PLAYGROUND]展이 2016년 상반기 SPATIAL DRAWING이라는 주제로 새롭게 개최된다. [PLAYGROUND : SPATIAL DRAWING]展은 다양한 미술관 공간에 네 명의 작가들이 입체 드로잉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로, 작품은 미술관 곳곳에서 발견된다.

지붕 없는 야외전시장과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잔디중정, 하늘과 맞닿는 옥상 데크, 미술관 곳곳에 배치된 화물 컨테이너가 있는 소다의 공간은 작가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캔버스이다. 작가들은 다양한 재료와 색으로 미술관 곳곳에 드로잉을 그리며 새로운 공간을 창조한다. 작가들에 의해 그려진 선은 미술관을 유영하며 공간과 관계를 맺는다. 공간을 지배하기 보다는 공간과 어울리며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색을 오롯이 담고 있다.

관람객들은 드로잉의 궤적을 따라 소다미술관을 거닐며 공간과 예술을 자유롭게 만끽할 수 있다. 공간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선을 경험하며,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고 나만의 선으로 미술관을 그려보자.

 

소다미술관은 예술을 통해 자유롭게 상상하고 예술과 교감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마련하고자 2015년부터 展을 진행해 왔다. 2016년 세 번째로 이뤄지는 展의 주제는 숨바꼭질 Hide and Seek이다. 展은 관객이 술래가 되어 미술관 곳곳에 숨어있는 예술 작품을 찾는 하나의 놀이이자 전시이다. 여섯 명의 아티스트는 미로와 같은 소다미술관 야외 공간에 각자의 조형언어로 작품을 설치한다. 작품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바람, 빛, 풍경과 관계를 맺으며 미술관 곳곳에 스며든다. 관객은 능동적으로 몸을 움직이며 다양한 시선으로 미술관 공간을 탐색해야 숨어 있는 작품을 발견하고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은 관객과 마주하는 순간의 바람 세기, 햇빛의 농담, 하늘의 표정, 계절의 흐름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발견된다.

작가소개

노순천

노순천 작가는 선적 재료를 이용해 공간에 드로잉을 하는 조각가이다. 그에 의해 그려지는 선들은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조각이 차지하는 물리적 공간을 확장시킨다. 이러한 드로잉은 공간을 지배하기 보다는 공간과 관계를 맺으며 선들이 지나가는 모든 공간을 작품으로 끌어안는다. 소다미술관 Roofless Gallery 공간을 가득차고 앉은 <노천탕 속의 사람>은 차가운 콘크리트 상자를 따뜻한 노천탕으로 변화시킨다. 또한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거대한 크기로 인해 정형화된 공간을 넘어 새로운 공간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이끈다. 이는 공간과 작품의 영역을 확장 시키며 상상의 가능성을 확대해 준다. 작가에게 갤러리는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닌 즐겁게 장난하는 유희의 공간이 된다. 작품의 흐름을 따라 관객들은 공간을 상상하며 즐길 수 있다.

백기은

백기은 작가는 떠오르는 기억들을 입체적인 드로잉으로 기록해 나간다. 기억을 따라 철사를 손으로 엮고 매듭을 지으며 완성되는 입체 드로잉은 몽글몽글 생각의 주머니 같기도 하고, 작가의 기억을 고스란히 나누고 있는 생명체 같기도 하다. 이렇게 태어난 입체 드로잉은 작가와 같은 감각, 같은 감정을 나누며 잊어버린 기억 혹은 되돌릴 수 없는 순간들을 영원히 기록한다. 컨테이너 갤러리에 설치된 작가의 드로잉은 살아 숨 쉬는 생명체와 같이 공간을 부유한다. 이들은 빛이 들어오지 않는 심해에서 시각·청각 기능은 퇴화된 채 감각기관만이 발달한 바다생물의 모습을 하고 있다. 감각 기관만이 남아있는 생물은 촉수를 통해 외부와 소통 하듯이 입체 드로잉들은 작은 돌기를 드러내며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드로잉들은 깊은 바다 속을 걸어가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며 나의 기억과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다.

백인교

“한 가지 색은 그 고유의 의미를 가진다. 두 가지 색은 조화를 이룬다. 세 가지 색은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백인교 작가는 다양한 색을 통해 공간의 새로운 에너지를 창출해 내는 설치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PLAYGROUND를 통해 선보이는 설치작품 은 일상에 흔히 볼 수 있는 PVC관에 색실을 입혀 만든 알록달록한 선들로 구성된 드로잉이다. PVC관 특유의 탱글탱글한 모양을 간직 채, 힘 있게 공간에 그려지는 선들은 서로 얽히고설켜 응집된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선들로 엉켜있는 각각의 구조물들은 고유의 색을 발하며 오색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관객은 색과 선의 흐름을 따라 작품 속에 들어가 작품을 만지며 탐험할 수 있다. 이로써 시각적인 즐거움과 능동적인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며 색과 선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애나한

애나한 작가는 공간에 대한 갈망과 애착을 회화와 설치작업을 통해 전개해 나간다. 작가는 빛, 색, 면, 선등의 미니멀한 조형언어를 이용해 공간에 새로운 감각을 더함으로써 관람객이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해 낸다. “공간이라는 것은 신체의 경험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는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말을 빌어 작가는 경험하는 사람마다 다양하게 이해될 수 있는 작품 혹은 공간을 제안하고 있다. 작가는 소다미술관 야외갤러리에 수직의 선을 그려 넣었다. 이 선명한 주황색 선은 공간을 구분 지으며 시각적인 벽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이 선은 실리콘 튜브로 이루어져 있어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우리는 선을 움직여 벽을 변형·왜곡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 벽이 곧 문이 되는 순간이다. 작가는 공간에 흥미를 유발시키며 관람객 스스로가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

작가소개

오유경

오유경은 일상의 가볍고 사소한 재료를 응집하고, 나열하는 행위를 반복하면서 이들의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시각화해왔다. 궁극적으로 물질을 통해 비물질의 세계를 가시화 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 출품작 를 선보인다. 미술관 외부에 설치된 거울 재질의 다각형 기둥은 주변의 풍경을 투영한다. 다양한 면으로 분절된 기둥, 그리고 이러한 기둥의 반복을 통해 주변 풍경은 잘게 파편화 되며 서로를 복제해 나간다. 중첩된 이미지들로 완성된 환상의 공간은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지만 우리와 함께 존재하는 무형의 에너지를 가시화한다.

이대철

이대철은 소리를 언어라는 매체로, 다시 조형적인 작품으로 표현해 내며 언어의 조형성을 모색해왔다. 이후 그는 사람에 의해 내뱉어 지는 언어, 즉 개인의 경험과 기억에 의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언어의 특성에 대해 집중한다. 이번 전시 출품작 는 Love라는 단어를 해체하고 재조합함으로써 글자의 가독성을 배제한다. 이로써 작가는 연인의 존재, 배신의 기억, 가족의 따뜻함 등 개인적인 경험과 기억에 따라 Love라는 단어가 달리 표현되고 해석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작품 속 LOVE 라는 단어를 찾고, 본인만이 가지고 있는 “사랑”의 의미도 찾아가길 작가는 제안한다.

이은선

이은선의 설치작품은 공간과 작가와의 관계 맺기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소다미술관 야외 갤러리에 원래의 목적을 잃고 남아 있는 지붕과 창문의 흔적에 주목한다. 작가는 빛의 통로로 변질된 지붕과 창문에 색을 입힌다. 지붕과 창문을 통과하는 빛에 의해 그려진 색면들은 미술관 공간을 부유한다. 이러한 색면들은 시시각각 그 몸짓과 농담을 달리하며 시간의 흐름을 기록해 나간다. 햇빛과 함께 나타나고 어둠과 함께 사라지는 작품을 통해 작가는 빛과 그림자의 숨바꼭질에 관객을 초대한다.

정다운

정다운은 패브릭이라는 매체를 통해 드로잉 작품을 선보여 왔다. 사각형의 프레임 안에 패브릭이 중첩되며 생기는 레이어와 한껏 잡아 당겨져 긴장감 있게 그려진 작품들은 평면을 넘어 우리의 오감을 자극한다. 이번 전시 출품작 은 사각형 프레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입체 공간에 설치된다. 공간의 벽면은 다채로운 패브릭에 의해 겹겹이 칠해진다. 서로 다른 패브릭이 어울리며 만들어내는 색과 선의 변주곡이 공간 안에서 펼쳐진다. 관객은 작품 안으로 들어가 작품과 하나 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황순원

황순원의 설치작업은 드로잉을 기반으로 한다. 그는 공기의 움직임, 시간에 따라 변하는 빛깔, 그리고 미세한 진동을 통해 공간의 에너지를 읽고 이를 드로잉에 표현한다. 그리고 드로잉을 통해 구체화된 이미지로 공간 설치작업을 진행한다. 그는 소다미술관 야외 갤러리에 흐르는 바람에 주목했다. <너울 The waves>은 바람을 시각적•청각적으로 극대화 할 수 있는 붉은 리본 수 천개를 야외 천장에 달아 놓은 작품으로, 너울과 같이 흔들리는 모습과 리본이 서로 부딪치며 나는 소리를 통해 공간에 흐르는 바람을 온 감각으로 느낄 수 있다.

이시카와 카즈하루

이시카와 카즈하루는 작가의 시선을 절제된 선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전개해 왔다. 소다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작품 는 작가의 일기장이나 낙서장 속에 숨겨져 있었던 가족에 대한 지극히 사적인 시선을 미술관 야외 곳곳에 풀어 놓은 작품이다. 색실로 그려진 히로시마에서의 일상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으면서도 보는 시각에 따라 서로 중첩되며 하나의 가족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가족들간에 숨겨져 있는 공감대를 찾아가며, 선 너머에 있는 풍경을 관객이 새롭게 채워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