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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소다: Everyday for 10 years

기간

장소

작가

2024.09.05. - 11.09.

실내 및 야외 전시장

노순천, 이은선, 최성임

기간 | 2024. 06. 07 – 2024. 09. 07

장소 | 야외전시장

작가 | 그라운드아키텍츠(김한중), 에스오에이피(권순엽), 프랙티스(안서후, 이시산)

안녕! 소다: Everyday for 10 years

소다미술관은 2014년 화성시의 구도심인 안녕동의 짓다만 찜질방에 들어섰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를 기획 전시로 펼쳐왔다. 소다미술관은 예술의 경계를 넓혀 다양한 분야를 예술로 포용하는 동시에, 미술관 담을 넘어 도시와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예술적 이벤트를 개최해 왔다. 이는 우리의 일상이 예술 경험을 통해 다채롭고 특별하게 빛나길 바라는 소다미술관의 매일매일이 모인 10년의 궤적들이다. 2024년 가을, 소다미술관은 미술관의 첫 시작을 함께했던 설치 작가 노순천, 이은선, 최성임과 다시 만난다.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인사 속에서 미술관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해 보는 전시 안녕! 소다: Everyday for 10 years 를 마련했다. 10년을 맞이한 소다미술관의 공간은 모두에게 개방된다. 작가들은 개방된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설치 작품을 통해 장소와 관객이 특별하게 만날 수 있는 경험을 제안한다.

최성임은 실내 바스 갤러리에 금박, 비즈, 비닐 등 얇고 무른 재료들로 새로운 질서를 만든다. 작가의 시간으로 쌓인 작품들은 공간 안에 배어들어 빛을 발한다. 빛은 과거 목욕탕의 구조 안에서 물빛을 재현하며 관객을 정화해 준다. 이은선은 야외 루프리스 갤러리의 창문과 천장 등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 얇은 색색의 천을 덮었다. 바람의 움직임에 따라 춤을 추는 유기적인 색면들은 관객에게 공간의 생명성을 새롭게 인식시킨다. 노순천은 확장된 오픈 갤러리의 시작과 끝에 ‘서 있는 사람’을 그렸다. 개방된 야외에 그려진 선은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을 사람의 형태로 담아내며 관객에게 특별한 만남을 선사한다. 세 명의 작가가 주는 선물 같은 공간은 익숙하지만 낯선 풍경들을 만들며 미술관 깊숙이 관객의 걸음을 이끈다. 일상의 속도와 다른 움직임으로 미술관을 소요하다 보면, 관객은 어느 때보다 빛나는 오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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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노순천

노순천은 선으로 공간에 그림을 그리는 조각가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덩어리라는 조각의 한계를 벅어나 있다. 선들은 중력의 한계를 넘어 하늘 위, 물 위, 나무 위 등 다양한 공간에 자유롭게 그려진다. 그래서 그는 작품이 놓이는 공간까지도 작품으로 확장시킨다. 

2024년 소디미술관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 <서 있는 사람>은 오픈갤러리의 시작과 끝에 위치해 있다. 오픈갤러리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있는 공간이다. 작가는 건축물이나 지지대의 의지하지 않고 혼자 우뚝 솟아있는 <서 있는 사람>을 그려 넣었다. 늦여름 우거진 풀들 사이로 서 있는 사람은, 빛이 바래 풀이 시드는 가을을 지나 눈이 내리는 겨울까지 변함없이 관객을 기다리고 서 있을 예정이다. 작가는 대지 위에 발을 지지하고 있는 사람을 통해서, 관객이 자연의 변화를 감각하고 사유하기를 기대한다. 

이은선

이은선은 우리를 스쳐가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포착해 이를 가시적인 조형언어로 기록하는 공간 설치 작업을 진행한다. 2016년 소다미술관 설치작품 <Shape of time>은 루프리스 갤러리 지붕과 창문에 투명한 색을 입혀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 그림자를 만들어가며, 시간의 흐름을 기록한 작품을 선보였다. 

2024년 작가는 같은 장소에서 움직이는 바람을 포착한 작품 <Shape of breeze>를 선보인다.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 주머니의 천을 달아 굳건하게 고정된 콘크리트와 대비되는 유연한 움직임으로 공간의 생명을 불어넣었다. 바람에 따라 부풀어 올랐다 다시 사그라지는 주머니들은 바람의 아름다운 춤을 시각적으로 번역하며 관객에게 새로운 감각을 선사한다. 작가는 빛과 그림자 그리고 온도와 바람 등 비가시적 요소가 장소를 감각적으로 그리고 감성적으로 인식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길잡이가 된다는 것을 다시 환기해 준다. 

최성임

최성임의 공간설치는 금박, 비즈, 비닐 등 얇고 무른 재료들을 손으로 엮으며 시작된다. 시간이 쌓여가며 재료들은 작가가 만든 질서 속에서 견고하게 엮여 형태를 만들어 나간다. 작가의 시간으로 이루어진 작품들은 기억, 경험 등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채 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배어든다. 

2024년 소다미술관 바스 갤러리에 펼쳐놓은 작품은 <일식>, <황금 방>, <은빛 방>, <발끝>, <해가 지는 방>이다. 모두 빛을 머금을 수 있는 재료들로, 바스 갤러리의 기둥과 탕을 감싸 안았다. 작가가 공간에서 주못한 것은 과거 목욕탕이라는 쓰임새이다. 작품을 통해 목욕탕에 흘렀을 맑은 물빛을 재현하며, 빛을 통해 몸과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 물빛을 이루는 작품들은 해와 달, 따뜻함과 차가움, 삶과 죽음 등을 교차하며 공간 안에 또 다른 리듬을 만들어간다.